29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대학본부측은 유 총장이 지난 28일부로 사직서를 법인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대학본부측은 또 이날 개최 예정인 법인 이사회에서 유 총장의 사임에 관한 건을 심의 및 의결할 예정이며 이후 행정적인 절차에 대한 주문도 학교측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본부측는 총장 사임에 따른 법인의 입장 표명 및 향후 대책에 대한 구성원간의 의견 수렴 및 논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부는 유 총장의 사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에 감사나 조사 중일 때는 임의 퇴직이 안 된다고 돼 있다"며 "문제가 적발되면 징계조치를 해야 되는데 퇴직을 해버리면 징계가 실효성이 없으니까 현재 상황에서의 사퇴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서울예대 교수, 학생들도 유 총장의 사임 표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꼼수'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총장 사퇴를 촉구해온 '서울예대미래교수포럼'의 A 교수는 "최소한 학교가 이 지경까지 된 데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결과에 따라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뒤 사퇴를 해야 진정성 있는, 책임있는 자세이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서울예대 총장 사퇴를 위한 모임'의 B 학생도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총장의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총장 사퇴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연속 기획을 통해 입학전형료와 특성화 사업비 부당 집행 등 서울예대의 '사학 비리'를 보도했다.
학교는 응시생들에게 돌려줘야 할 입학전형료로 총장과 보직자들이 '수당 파티'를 벌였고, 지난해까지 유 총장은 매년 1천만원 이상씩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교는 관련 학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고지원금인 특성화사업비로 무려 2억원짜리 그랜드피아노를 사거나, 2천만원을 들여 난데없이 인도네시아 악기를 구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