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K리그1에 나서는 FC서울 황선홍 감독의 분명한 주문이다.
새 시즌 개막 후 서울은 1무2패의 부진한 출발에 그치며 전체 12개 팀 가운데 10위다. 첫 경기였던 제주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홈 개막전이었던 강원과 2차전에서 1-2 패배, 전북 원정에서도 1-2로 패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위기 속에 희망을 확인했다. 그동안 서울은 오스마르가 중심이 돼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오스마르가 풀어가는 경기는 흐름이 다소 늦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황선홍 감독은 빠르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들로 ‘척추’를 다시 세웠다. 신진호가 복귀했고,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경남FC의 승격을 이끈 중원의 핵심 정현철을 영입했다. 중원에서 궂은일을 맡는 김성준 등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으로 중원을 재구성했다.
과감한 변신은 곧장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나 부상 선수도 있었고,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된 선수의 호흡도 맞춰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서울 특유의 슬로 스타터 기질은 올 시즌 더욱 도드라졌다.
그럼에도 황선홍 감독은 서울의 새로운 미드필드를 향한 기대치를 꺾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경기를 통해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었다.
K리그에서도 큰 팬층을 가진 서울은 올 시즌 공격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강한 미드필드 구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미드필드”라고 밝힌 황 감독은 “유기적인 미드필드를 우리의 강점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 점을 유심히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시즌 서울이 그리고 있는 ‘유기적인 미드필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황선홍 감독은 “단순해야 한다. 공을 많이 가진 것보다 상대 빈틈을 이용해 빠른 흐름으로 진행해야 한다. 빠른 공수 전환을 원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강원전보다는 전북전의 경기력이 좋았다. 불확실해도 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상대를 깨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황선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정현철은 “경기장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지금은 서울 스타일에 맞춰가는 중이다. 앞으로 경기를 뛰며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