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의 대표적인 리딩클럽으로 꼽히는 FC서울은 2018시즌을 준비하며 많은 선수와 이별했다. 오랫동안 간판 공격수로, 또 수비수로 활약한 데얀(수원), 김치우(부산)가 떠났고, 윤일록(요코하마 F마리노스)도 해외리그의 러브콜에 이적했다. ‘척추’ 역할을 하던 오스마르도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를 떠났다. 주세종과 이명주(이상 아산 무궁화)는 병역 해결을 위해 잠시 이별했다.
대신 신진호가 전역과 함께 복귀하고 에반드로, 김성준, 정현철을 영입한 서울은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까지 임대해왔다. 신인 공격수 조영욱의 가세도 분명한 호재였다. 하지만 많은 서울 팬은 '든 자리'보다 '난 자리'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만족할 수 없는 성적으로 2018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서울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많은 팬의 아쉬움은 폭발했다.
29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황선홍 감독은 “팬의 쓴소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2018시즌의 서울이 체질개선을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K리그1 3경기에서 1무2패로 리그 10위에 있는 순위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축구는 간단하지 않아서 어느 시점에 완성된다는 말을 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에 짓눌려 유기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이 부족하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편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질타는 감독인 내게 하고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해준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면서 “아직 (리그) 첫 승이 없는 데 힘든 3월이 가고 4월에도 7경기를 한다. 잘 준비하고 있으니 (인천을 상대로) 첫 단추를 홈에서 잘 끼우고 싶다. 팬을 위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요한 역시 “서울은 슬로 스타터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시즌 막판에는 상위권에 올라가는 팀”이라며 “감독님께서 지시한 사항을 선수들이 잘 이행한다면 분명 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 걱정하지 않고 (인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한 승리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