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3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리베로 임명옥의 모친상을 극복하고 선수단이 함께 이룬 결과라 두 배의 기쁨이다.
임명옥은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지난 19일 병중이던 어머니를 여의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팀 사정상 선수들의 조문은 없었다. 김종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일부만이 조문했다.
대신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에 검은 근조 리본을 달고 코트에 나섰다. 임명옥의 모친상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이었다.
임명옥도 조문하지 못한 동료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발인을 마치고 휴식하라는 김종민 감독의 만류에도 21일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리고는 임명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펄펄 날았고 도로공사도 V-리그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별’을 가슴에 달았다.
도로공사는 임명옥이 돌아오고 처음 나섰던 1차전 승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원동력으로 소개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선수들은 펑펑 눈물을 쏟았고,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임명옥은 “사실 우리는 그날 우승했다”고 활짝 웃었다.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끈 베테랑 세터 이효희도 “은퇴하기 전에 우승해 기쁘다”면서 “감독님께서 항상 단합을 말씀하신다. 지면 다 못해서 진 거고 이기면 모두 다 잘해 이기는 거라고 항상 강조하셔서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임명옥의 아픔을 선수 모두가 함께 나눠 우승까지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센터 정대영 역시 “1, 2차전에 부진해 주장으로 역할 못 한 것 같아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오늘이 아니면 더는 보여줄 게 없다, 오늘이 아니면 더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더 특별했던 도로공사에서의 첫 번째 우승을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