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신빠사)'은 지난 2014년 1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 이듬해 3~4월 CBS TV를 통해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이 나가기 직전 신천지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방송 당일 법원이 기각하면서 예정대로 방송될 수 있었다.
신천지 측은 "CBS가 신천지를 사교집단이자 가출과 이혼, 가정파탄, 자살, 폭행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이라는 취지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종교적 비판은 고도로 보호돼야 할 기본권이라며 CBS의 제작물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CBS의 손을 들어줬다.
방송이 나간 후 신천지는 또 다시 "CBS가 방영한 신천지교회 관련 내용은 모두 허위·왜곡보도"라며 "CBS가 부패한 기성교회와 하나가 돼 강제 개종 목사들이 저지른 짓을 신천지교회에 뒤집어씌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2015년 4월 8일 서울 광화문 세종홀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직접 나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허위, 왜곡 보도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2016년 11월 17일 신천지 패소 결정을 내렸다.
서울남부지법 제15민사부는 CBS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실체를 폭로한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실체와 그 운영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정적, 사회적 문제들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제작, 방송됐다고 밝혔다.
또한 CBS는 종교적 목적을 위한 언론으로서 일반적인 언론, 출판에 비해 보다 고도의 보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건부 시한부 종말론 주장, 틀린 성경해석, 이만희 교주라는 표현, 종교사기, 만국회의 위장행사, 총회장 이만희의 신격화 부분, 신천지에 빠진 자녀 때문에 자살한 어머니의 죽음, 이만희 재림주, 구원자라고 한 부분 등 20가지 내용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CBS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방송에 출연해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한 이단 전문가 진용식 목사, 신현욱 목사, 엄○○씨를 상대로 신천지 측이 낸 손해배상청구 역시 모두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가출을 조장하고 천륜을 끊게 만든다는 내용을 비롯한 세뇌를 시킨다, 신천지는 반국가단체다라고 지적한 부분 등 10가지에 대해서는 내용의 진실여부와 무관하게 신천지 측의 반론청구권리를 인정했다.
하지만 신천지가 '신빠사'로 인해 사회적 경각심이 생기는 등 위기 의식이 커져 30억 원이라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출연자의 사회적 위상과 관련해 일부 위자료만 인정받았다.
신천지특별취재단을 이끈 CBS 변상욱 대기자는"법원 판결의 의미는 그동안 CBS가'신천지 아웃'을 내걸고 벌여왔던 신천지 척결운동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모든 내용들이 사실과 충분한 정황 증거에 입각해 정당하고 공정하게 이뤄진 것이었음을 확인해준 판결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CBS의 변호를 맡은 박기준 변호사(법무법인 우암)는 "법원의 판결은 앞으로 신천지와 관련한 소송들의 구체적인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는 이번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그동안 소송 중이어서 추가 방송 등을 하지 못했던 특집다큐 8부작 '신빠사'의 리메이크 버전을 방송한다.
이번 방송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수정 및 재편집 과정을 거쳐 제작된 내용이다.
'신빠사'는 오는 4월 4일부터 5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 50분에 CBS TV를 통해 방송되며 CBS 시네마 사이트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 방송일정
4일(수) 오전 9시 50분 1부 <계시록>
5일(목) 오전 9시 50분 2부 <청춘>
11일(수) 오전 9시 50분 3부 <중독>
12일(목) 오전 9시 50분 4부 <거짓말>
18일(수) 오전 9시 50분 5부 <상처>
19일(목) 오전 9시 50분 6부 <가족>
25일(수) 오전 9시 50분 7부 <사랑>
26일(목) 오전 9시 50분 8부 최종회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