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4위 북아일랜드에 1-2로 역전패한 한국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6위 폴란드 원정에서 수비 포메이션과 구성원을 다양하게 바꾸는 실험을 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했다.
신태용 감독이 처음 선택한 전술은 다소 낯설었던 3-4-3이다. 김민재와 홍정호(이상 전북), 장현수(FC도쿄)가 3백 수비를 구성했고, 좌우 윙백으로 나선 박주호(울산)와 이용(전북)이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수비에 가담하며 사실상 5백 수비로 경기했다.
폴란드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인정한 신태용 감독이 선택한 스리백은 경기 초반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폴란드가 측면 공략의 해법을 찾으며 3백 수비가 무너졌다. 한국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도 뼈아팠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역동작에서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밀 그로시츠키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수비수와 공중 몸싸움을 이겨내며 시도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실점과 함께 3백 실패를 사실상 선언한 신태용 감독은 전반 38분 만에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포메이션을 3-4-3에서 4-4-2로 변화를 시도했다. 주로 사용했던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계속해서 폴란드는 측면을 공략했다. 결국 전반종료 직전에는 추가골까지 내줬다.
‘신태용호’는 후반 시작하며 4-4-2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대신 홍정호와 이용을 빼고 윤영선(상주)과 최철순(전북)도 투입하며 수비 구성의 변화를 줬다.
경기 막판 두 팀이 3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지기 전까지 한국의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다만 폴란드도 후반 시작하며 레반도프스키를 교체하는 등 변화가 컸던 탓에 전반만큼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는 후반 막판 이창민과 황희찬의 연속 골보다 전반 내내 측면이 허물어지며 상대에 위기를 내줬던 상황이,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기술적인 중거리슛을 저지하지 못한 상황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클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