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과는 분명하게 다른 다음 시즌의 박정아 사용법을 제시했다. 올 시즌에는 리시브의 부담을 덜었던 것이 우승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음 시즌부터 리시브의 병행을 예고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1(26-24 25-16 20-25 25-1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 도로공사는 정규리그에서 사실상 독주했고, 이 기세를 ‘봄 배구’에서도 이어갔다. 김종민 감독이 꼽은 올 시즌의 고비가 새 시즌 시작과 함께 기록한 3연패였을 정도로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이 계속됐다.
김종민 감독이 꼽은 초반 3연패는 공교롭게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정아가 임명옥, 문정원 등과 리시브를 함께 담당했을 때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도중 박정아에게 리시브 부담을 덜어줬고, 도로공사도 순위표의 가장 높은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박정아가 도로공사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공언했던 리시브 도전이었고, 실제 시즌 준비도 박정아의 리시브 연습은 계속됐다. 김종민 감독의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은 선수들도 궁금해했던 부분이다.
도로공사의 첫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초반 3연패 할 때 선수들도 속으로 ‘올해도 안되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은 솔직히 성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정아를 공격적으로 많이 가져갔다. 초반에는 (박)정아를 배려했다. 지금도 정아가 리시브 연습은 많이 하지만 앞으로 (경기 중) 리시브를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주문했다.
김종민 감독의 리시브 주문에 박정아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우리 팀에는 대단한 리베로와 대단한 (문)정원이가 항상 내 옆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는 박정아는 “감독님도 동료들도 할 수 있다고 해주는 분위기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