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8년 다진 카톡 플랫폼, 블록체인 해외진출 기지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첫 기자간담회…'카카오 3.0' 비전 발표

카카오가 8년간 다진 '카톡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으로 이름 붙인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3.0의 핵심 전략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카톡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게임·쇼핑·결제·송금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카톡은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진화한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동영상·일정·자료 등 개인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기록 검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는 카톡 보이스톡(전화 걸기)·번역·가정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 등을 추가한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 음악·웹툰·게임 등 지적재산(IP)과 블록체인 기술이 두 축이다.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로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관심을 끌었던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연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먼저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넓혀갈 계획이다.

여 대표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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