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독차지하는 통합우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도로공사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대대적인 투자 덕분이다. 여자부에 안착한 김종민 감독의 지도력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이바나의 화력, 그리고 전력 구성의 마침표를 찍은 자유계약선수(FA)의 연이은 가세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도로공사를 1년 만에 통합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배유나도 상당한 전력 상승효과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을 준비하며 가세한 박정아가 단연 손꼽히는 ‘플러스 요인’이다.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로 V-리그 여자부에 뛰어든 박정아는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리시브가 부족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배구팬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반쪽짜리’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김희진과 외국인 선수의 그늘에 가려진 ‘3인자’의 설움도 있었다.
결국 박정아는 FA 자격을 얻어 정규리그 최하위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박정아가 밝힌 이적의 이유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결국 박정아의 도전은 도로공사의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말로 마무리됐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했고, 정규리그 내내 박정아는 도로공사를 순위표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게 한 주된 이유였다. 그리고는 친정팀 IBK기업은행과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나는 활약으로 약속했던 ‘우승’을 선물했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반짝이는 활약을 선보였던 박정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9표 가운데 26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