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를 잘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열린 1차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뒤 26일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2차전도 내용 면에서는 접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3세트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박기원 감독도, 선수들도 ‘즐겼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놨다.
2차전 승리 후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특별히 부탁한 건 없다. 그냥 서로가 믿고 즐기자고 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고 했다. 대신 경기 중 나오는 범실은 너희 책임이 아니고 감독 책임이니까 과감하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공격적인 배구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배구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하게 하면 남는 게 없다. 감독이 위험 부담을 안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범실 비율이 높은 강력한 서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다.
적장마저도 엄지를 치켜들었던 대한항공의 곽승석은 “1차전 패배 후 훈련을 하다 공을 때렸는데 아웃이 됐다. 그래서 내가 지석이한테 ‘이게 바로 어제 너의 모습이었다’고 농담했다”면서 “1차전 지고 나서 감독님도 이겨야 한다는 말 대신 그냥 즐기라고만 하신다. 우리를 믿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천안 원정을 1승 1패로 마친 대한항공은 28일 3차전을 시작으로 안방 2연전을 시작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모두 인천에서 열리는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한다. 다만 인천에서도 1승1패를 기록할 경우는 4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옮겨 그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챔피언결정 5차전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