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위급 中방문?···누가, 왜 갔을까

김정은·김여정 방중설 등 분분···中시진핑 연임 축하 및 북미대화 설명 위한 특사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의 최고위급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문한 북한 인사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국제사회 대북제재 동참으로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풀릴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에 거대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측에서 압록강 다리를 넘어 26일쯤 도착한 열차가 녹색 차체에 노란색 선이 그려져 있었다는 점을 두고 지난 2011년 김정일 위원장 방중 시 탔던 열차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탑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북한 고위급 관계자가 누군지, 무슨 목적으로 방문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 고위급 관계자의 방중에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사이가 소원했지만 북한이 전통적 우방으로 생각하는 중국에 최근 한반도 상황과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했을 것이란 얘기다.

북미 관계가 진전되면서 '차이나 패싱'을 우려한 중국 역시 이에 호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동시에 관리하는 체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아무래도 전통적 우방인 중국을 완전히 무시하고 가기는 어렵다"면서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대중 특사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북미 대화가 좀더 진전됐을 때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고, 만일 대화가 실패하더라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 등을 위해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 역시 "일단 중국 양회의 성공적 개최와 시진핑의 국가 주석 당선을 축하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한국에 특사로 다녀온 김여정을 통해 정상회담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는 등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면서 평화협정 체결에 대비해 지지와 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방중 열차에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탔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인다면 특별경계 1호가 발령되는데 그런 징후는 없다.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김여정도 열차를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중국 요청에 의해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축하하는 사절 격의 사람들이 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민감한 북미대화가 물밑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미국을 자극하는 수를 썼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직접 중국을 찾으며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이유가 없다"며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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