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빨간맛'에 싸이 '강남스타일'까지?

선곡 리스트 윤곽 드러나…싸이 합류 여부도 관심

레드벨벳(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평양 공연에 나서는 가수들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은 우리 예술단은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공연은 '봄이 온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며, 4월 1일 공연은 우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으로, 3일 공연은 남북 합동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10여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가수들의 선곡 리스트에도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에 평양에 가는 록밴드 YB는 일찌감치 곡명을 공개했다. 팀의 보컬 윤도현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며 "YB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 '1178'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곡명인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km을 의미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후 가요계 및 공연 관계자들에 의해 가수들의 유력 선곡 리스트가 속속 공개됐다. 중견급 가수들 중 지난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바 있는 조용필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친구여', '꿈', '모나리자' 등을 노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선희는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 선보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부를 전망이다. 이 중 'J에게'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에서 부른 곡이기도 하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 '우리는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등을 부를 계획이다. 네 번째 방북을 앞둔 최진희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당 곡들을 포함해 4~5곡 정도를 부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노래도 부를 계획이냐는 물음에는 "가서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방송에서 최진희는 우리 가수와 북한 측 예술단이 함께하는 깜짝 무대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협업 무대에 대해 일부 출연 가수 측 관계자는 "평양에 직접 간 뒤에야 최종 결정이 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출연 팀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예정인 것으로 공연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알려졌다. 백지영은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곡으로 전해진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두 곡을 부를 예정이며, 정인과 알리는 각각 '오르막길'과 '펑펑'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회자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소녀시대 서현이 어떤 곡을 부르게 될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싸이(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이런 가운데 메가 히트곡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싸이의 평양공연 합류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평양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측 예술단이 싸이의 합류를 적극 추진했으나, 북한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예술단의 선곡과 공연구성, 출연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내일쯤 명쾌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27일 관련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28일 출연팀들의 합동 연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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