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협상을 다음날(27일)부터 시작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막혀있던 개헌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는 이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7일부터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이 개헌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대표들이 (협상을) 하는 것이기때문에 나머지 두 정당(민주평화당, 정의당)이 교섭단체로 구성되면 바로 참여하면 된다"며 "필요한 경우, 헌정특위 간사들을 참여하게 해 '2+2+2' 회담을 하도록 해 논의를 풍부하게 진행시켜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제는 권력구조 개편, 선거제도 개편, 권력기관 개혁, 국민투표 시기 등 네 가지"라며 "내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도록 했다"고 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헌정특위 논의는 그 논의대로 하고, 네 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회동으로 협상을 하기로 했다. 개헌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협상 형식은 여당의 주장을, 협상 주제는 야당의 요구를 각각 수용한 것이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 일정도 합의했다. 여야는 다음달 2일부터 4월 임시국회를 개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달 30일에는 3월 임시국회를 마감하는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4월 임시회에서 개헌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국무총리나 경제부총리의 추경 관련 국회연설을 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각당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대통령의 개헌안 관련 연설이나 추경 관련 시정 연설은 관례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연설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을 요청할 경우 연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