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체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윤상 예술감독이 이끄는 우리측 예술단은 다음달 1일, 3일 열리는 평양 공연에 가수 싸이를 초청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확답을 주지 않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측 예술단은 현송월 단장 등 북측과의 실무접촉 끝에 10명의 가수 중에 총 8명(팀 포함)을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선곡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출연을 확정짓지 않은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조율을 거듭해왔다.
이번 공연에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등 북한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중견 가수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현재 대중가요를 대표할만한 가수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예술단은 '강남스타일' 등으로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싸이의 공연을 추진했다. 싸이는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고 공연 경험이 많아 흥겨운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싸이의 말춤은 몇해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싸이의 출연에 북한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 최종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싸이 노래 중 일부 자유분방하고 선정적인 가사가 있고, 관객을 일으켜세우는 '스탠드업' 식의 공연 스타일이 북한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일반 주민들도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싸이 공연이 주민들에게 지나친 자극을 줄까 염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히트곡 중에서도 '아버지', '연예인' 등의 가사는 북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공연이 성사된다면 선별된 곡을 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평양공연은 '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삼지연관현악단과 합동무대를 가졌던 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사회자로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문체부는 오는 27일 공연 내용에 관해 상세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