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中부총리 "무역보호주의 꺼낸 것은 출구 없는 전쟁"

베이징주재 외교관 출신 자산운용 관계자 "중 애플, GM 등에 치명적 타격 줄 수 있어" 경고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 사진=펑파이 화면 캡쳐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 부총리가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제 세계화 과정에서 대세에 역행해 무역보호주의를 꺼낸 것은 출구가 없는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한정 부총리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일방주의와 무역전쟁을 꺼내는 것은 남을 해치고 자기에도 불리하며 더 큰 충돌과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각국은 평등하게 협상하고 같은 배를 타고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또한 협력해서 무역과 투자 자유화, 경제 세계화를 위해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 및 호혜 공영의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회의에 참석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전 사무총장도 무역전쟁은 부정적인 제로섬 게임이라며 현 무역체제의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이 무역 전쟁 발발시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자국에서 활동하는 거대 미국 기업들을 사선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미 외교관 출신 투자회사 관계자가 우려했다.

베이징주재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자산운용회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는 알렉스 울프는 25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도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다국적기업들을 위태롭게 만들어 보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까지 베이징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을 지낸 외르크 부트케는 "중국은 중국 침술 스타일로 침들을 뽑아들 것"이라며 "그 침들이 미국의 경합주(州)들에, 농업에,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구에 고통스러운 것들을 찌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중국이 광범위한 품목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신중히 고안된 정치적 무기처럼 비친다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맞서 공화당의 핵심 선거구들에 타격을 가하려는 EU 전술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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