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과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쓰고 9회까지 뛰었다. 5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무엇보다 이날 투수진을 이끌고 두산 강타선을 3점으로 막아냈다. 팀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먼저 강민호는 선발 윤성환과 함께 6⅔이닝 2탈삼진 6피안타 3실점으로 4-3 리드를 지켰다. 윤성환은 이날 최고 구속 141km였으나 강민호의 리드 속에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로 절묘한 제구를 뽐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4-0으로 앞선 5회 위기를 잘 넘겼다. 무사에서 양의지의 2루타, 오재일의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데 이어 지미 파레디스의 빗맞은 안타까지 나온 상황. 하지만 윤성환-강민호 배터리는 상대 베테랑 오재원, 김재호에게 잇따라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김재호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윤성환의 승리를 지켜냈다. 강민호는 윤성환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임현준(⅓이닝), 한기주, 심창민(이상 1이닝) 등과 함께 무실점을 이끌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삼성이 4년 80억 원에 강민호를 영입한 이유를 여실히 입증해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일단 윤성환의 투구를 칭찬했다. 강민호는 "워낙 제구가 좋았다"면서 "특히 변화구의 각이 좋아서 많이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성환은 76개 투구수 중 직구가 29개였고, 슬라이더가 35개로 가장 많았다.
예전 롯데 동료였던 상대 조시 린드블럼에 적시타도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 강민호는 "린드블럼이 삼진 4개를 잡는다고 해서 나는 네 공 다 칠 수 있다고 해줬다"고 으름장을 놨던 터였다. 둘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롯데에서 호흡을 맞췄다.
과연 강민호는 린드블럼의 공을 쳐냈다. 강민호는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뜬공에 그쳤지만 3회는 3-0으로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강민호는 "안타는 정말 의미가 없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적 후 첫 경기이자 개막전에서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