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북한에 전수되나? 남북교류방안 관심

전북교육청 남북교육협력 소위원회가 지난 23일 전북교육청에서 남북교육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평화통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남북정상회담 예고 등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교육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남한의 컬링을 북녘에 전수하는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전북교육청 남북교육협력 소위원회는 지난 23일 전북교육청에서 남북교육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평화통일 간담회를 열고 사업의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컬링 종목 전수를 통한 남북한 학생선수단 교류와 체험수학·실험과학을 통한 학생 교류,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한민족 역사문화탐방 등의 안이 검토됐다.

전북교육청 강양원 장학사는 "스포츠는 이념적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교류 방안이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기술 전수를 통한 북녘에 컬링 보급으로 교류사업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전북은 전주서곡중과 전주여고, 전주사대부고가 컬링팀을 운영하고 있고 2006년 세계주니어컬링대회를 개최하는 등 기술 전수를 통한 남북 학생선수단 교류 추진 등의 여건이 좋은 편이다. 현재 북한은 세계컬링경기연맹에 가맹돼 있지 않다.


또 북한의 교육과정 중 수학과 과학 교과의 비중이 높은 점 등을 들어 과학실험장비 지원과 함께 체험형 수학과 실험과학의 학생 참여형 교류 방안도 제시됐다.

남북한 학생이 함께하는 수학·과학 어울림 한마당 운영, 남북한 교사가 함께 하는 수학·과학 분야 교육자료 공동 개발과 학술 세미나 등이 세부 추진 사안으로 논의됐다.

북한 학생들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등 전북지역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전북의 학생들이 고조선과 고구려 등 북녘 역사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상호 교류 방안도 안건으로 떠올랐다.

북한과 접경한 중국, 러시아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남북한 학생들이 공동 답사하며 민족의 동일성을 생각하게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 검토가 이뤄졌다.

소위원회는 교류가 남북 학생들의 한민족 일체감과 평화 감수성을 높일 것이라며 추진을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북교육청 최은이 장학사는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토론회를 열어 학생들이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고 학생들의 정책제안도 수렴하겠다"며 "학생들이 공감하며 만들어가는 남북교육교류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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