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국내 금융시장 '검은 금요일'

코스피 79포인트↓ 6년 4개월래 최대 낙폭 , 원화값도 폭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미중 무역전쟁에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 가량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폭락한 2416.76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유럽재정위기로 94.28포인트 폭락했던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낙폭이다.

코스피 급락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0.21로 전날보다 24.4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천 300 품목에 25%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에 중국은 23일 3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724.42포인트(2.93%)폭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8.24포인트(2.52%)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7536억원)은 순매수했으나 기관(6436억원)과 외국인(1332억원)은 폭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98%), SK하이닉스 (-6.21%), 셀트리온 (-3.38%),삼성전자우 (-3.65%), 현대차 (-0.66%), POSCO (-5.58%), LG화학 (-3.79%), NAVER (-2.49%), KB금융 (-3.60%) 이 모두 하락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증권업종이 5.37%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1.94포인트(4.81%) 하락한 829.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8월 16일(77.85포인트 하락) 이후 10년 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350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6억원, 3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도 CJ E&M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84%), 신라젠(-11.47%), 메디톡스(-1.27%), 바이로메드(-11.58%), 티슈진(Reg.S)(-4.77%), 포스코켐텍(-5.17%), 셀트리온제약(-5.44%), 로엔(-2.48%), 스튜디오드래곤(-3.47%)이 모두 큰폭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미중간 무역분쟁 이슈가 격화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조정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최근 트럼프의 무역정책기조를 보면 강력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협상을 진행하는 스탠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미중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0.89%) 오른 1082.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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