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급 소식을 정규방송 프로그램의 긴급자막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막과 방송 내용이 묘한 조합을 이루기도 했다.
울산MBC는 여행 프로그램 '만국유람기'를 방영하면서, 출연진이 '만세'를 부르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에 구속영장 발부 자막을 띄웠다.
MBC에서는 지난 21일 첫 방영한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의 주연 배우 한혜진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에서 해당 자막이 송출됐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미소짓는 트럼프와 김정은 위로 꽃잎이 흩날리는 화면이 구속 속보 자막과 함께 나갔다.
JTBC는 아예 화면 전환으로 속보를 띄웠다. 시사예능프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속보가 나오는 '찰떡 타이밍'을 보여줬다.
방송사들의 절묘한 '타이밍'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우연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착착 맞아떨어지는 화면과 자막의 '싱크로율'에 네티즌들은 "타이밍이 거의 예능신 수준", "JTBC는 무슨 퍼포먼스 보는 줄 알았다", "노렸네 노렸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