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네이버는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사외이사로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를 최종 선임했다. AI 스피커에 음성통화 기능 적용을 위해 '별정통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신규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시켰다.
1999년 네이버컴 창업 때부터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온 이 GIO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겨준 이후 1년 만에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놨다.
이 GIO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이 좀 더 지배적이다. 이 GIO는 이날 주주총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사회에만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이 GIO가 물러난 사내이사 자리는 최인혁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 메운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최 부사장은 네이버 창업 때 합류한 초기 멤버로 CTO를 포함해, 비즈니스 운영, 해피빈 대표 등 여러 방면에서 두루 경험을 갖췄다.
특히 최 부사장은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기술플랫폼 개발과 정책 연구 등 '프로젝트꽃'의 핵심 실무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이사회 합류를 통해 한성숙 대표가 이끄는 '프로젝트 꽃이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부산에 처음으로 설립한 그는 지방 사업자를 위한 기술, 정보 등 비즈니스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지역 중심의 스몰비즈니스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파트너스퀘어를 광주와 대전에 설립하고, 사업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멘토링을 더욱 촘촘히 강화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년 동안 네이버에서 기술 개발 플랫폼 개발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사업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것이 장점"이라면서 "네이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질의응답을 받았다.
한성숙 대표는 "일반 이용자들과 다른 차원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오픈된 형식으로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올해 처음 주주들의 질의를 받았다"며 "오랫동안 주주였던 분들이 주총장에 오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1등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1등 기업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면서 특히 "유튜브에 밀린 동영상 관련 투자를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대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청소년 서비스 '쥬니버'를 통한 키즈 영상 확보, 뮤직 영상, 지식 분야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도 인공지능(AI)과 콘텐츠 분야에 많은 비용을 썼는데, 올해도 유럽과 AI 분야에 많은 투자가 예상되고 AI 관련 좋은 인력 확보에도 많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20년을 버텨온 것은 사용자가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용자 생활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개선해왔기 때문"이라며 "투자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가 결국, 네이버의 사업 근간을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