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협상 中더블스타 회장 "사랑하면 함께 하게 될 것"

산은 "더블스타 투자하면 회수까지 15년 이상 걸릴 것"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사진=에델만 코리아)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어떤 장소나 방식이든 관계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만을 가져 가려는 게 아니라 상생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차이 회장은 "무한정 기다리는 못하겠지만, 사랑하면 함께 하게 된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면서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가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목적은 "통제나 소유가 아니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라며 협상이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본사를 한국에 두고 독립 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이 우려하는 고용에 대해선 "협상 조건에 향후 3년으로 돼 있는 고용 기간은 국제 관례에 따라 넣은 것"이라며 "3년후에 회사를 폐쇄하거나 이전하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역할은 과거는 물론 현재의 인수협상에서도 중요하고 미래 발전에도 중요하다"면서 "노조가 과거 맺었거나 앞으로 맺으려는 협약은 모두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수후 정례적 노사 협상에서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에 대해서도 "한국법에 따른 파업은 근로자의 권리"라며 "한국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에 함께 한 이대현 산은 수석 부행장은 더블스타의 이른바 '먹튀' 우려와 관련해 "6500억 원의 투자금에 대한 회수는 매년 영업이익을 낸 뒤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질텐데 과도한 배당은 국내 채권단의 동의를 얻도록 해뒀기 때문에 적어도 15년 이상이 지나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산은 등 채권단도 현재 2조 4천억 원의 자금을 회수하려면 앞으로 20년 정도는 2대 주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며 "결국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금호타이어 생존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채권단이 설정한 오는 30일의 협상 기한에 대해선 "법정 관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잡은 일정"이라며 "문제는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라고 말했다.

30일이 지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도 등으로 법정 관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이 부행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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