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범' 얼음판 떠나 사이클 선수로 '제 2의 인생'

'사이클에서도 모터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빙판을 떠나 사이클 선수로 새 출발한다. 사진은 지난해 모태범이 새 사이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사진=모태범 SNS)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29)이 빙판을 떠난다. 스케이트화를 벗고 사이클 선수로 제 2의 삶에 도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2일 "모태범이 선수 은퇴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에서 모태범의 은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은퇴 기념 활주와 기념품 전달식이 열린다.


이미 모태범은 후원사인 대한항공과 계약도 마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태범이 먼저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계약 기간이 지난 2월 끝난 이후 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태범은 한체대 재학 중이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남자 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000m 은메달까지 단숨에 단거리 간판으로 거듭났다. 2011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준우승과 동계아시안게임 1500m와 팀추월 은메달을 보탰다.

'밴쿠버 3총사' 모태범(가운데)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왼쪽), 이상화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자료사진=노컷뉴스)
다만 이후 살짝 하향세를 보였다. 모태범은 2014년 소치올림픽 500m 4위, 1000m 12위로 메달이 무산됐다. 올해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 대표 선서를 맡기도 했지만 노 메달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감했다.

결국 모태범은 20대의 나이에 빙판을 떠나기로 했다. 그렇다고 스포츠를 완전히 접는 게 아니다. 동계가 아닌 하계 스포츠에 도전한다. 바로 사이클이다.

모태범은 비시즌마다 근육 강화를 위해 사이클 훈련을 소화해왔다. 2015년 마스터스 사이클 양양 대회에 빙속 대표팀 동료인 이승훈, 주형준 등과 함께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을 정도의 실력자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사이클 선수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모태범. 새로운 도전을 택한 모태범의 인생 제 2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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