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불법 사설 도박장 운영에 필요한 투자금을 끌어모아 이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정모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총경은 경찰청 홍보계장 및 지방 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골퍼 김모 씨는 정 총경에게 도박장 운영 자금 수억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씨가 제출한 자료에는 정 총경의 누나가 마카오의 한 호텔 사설 도박장 운영자로 돼 있고, 정 총경도 도박장과 채권 채무관계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정 총경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후 직위해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외에 정 총경에 의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