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세월호 가족과 함께 향후 과제 모색

[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올해로 4년이 됐지만, 아직 책임자 처벌이나 진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15일 4주기 합동영결식 이후 정부합동분향소는 철거될 예정인데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기독교계의 향후 활동 과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며 다시는 우리 사회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침몰에 대한 원인규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정부합동분향소는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향후 한국 교회가 품어야 할 과제를 고민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세월호 4주기를 앞둔 지금 잊혀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면서 한국 교회가 세월호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박은희 전도사 / 故 유예은 양 어머니
“저희가 4주기 합동영결식을 앞두고 가장 부모들이 두려운 것은 잊혀지는 거 거든요. 왜냐하면 아직 아무것도 해결이 안됐는데, 아직 침몰 원인조차도 다시 원점부터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제까지 모든 것들이 왜곡되거나 또는 가려진 부분이 많아서...”

유가족들은 세월호에 대한 왜곡된 정보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목회자들의 말 한마디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도 당부했습니다.

교회협의회가 소속 교단 목회자들을 통해 세월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병환 / 故 오영석 군 아버지
"기독교가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에서 드러나는 모습 보고 굉장히 가슴 아팠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똘똘 뭉쳐서 이제는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게끔 앞장서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가족들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진상이 규명돼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교회협의회가 세월호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각 교단들이 4월 16일 전 주일을 ‘세월호 기억 주일’ 로 정해 예배드릴 수 있도록 교회협의회가 권고하고 예배문을 작성해 각 교회에 배포해 줄 것을 제안했고, 교회협의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유영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더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 기독교에서도 나서야 되겠고 또 교회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좀 더 다뤄서 최소한 오래 같이 기억할 수 있는 일에 우리가 앞장 같이 서 드려야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한 교회협의회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남은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 지속적인 활동과 연대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기독교부스 / 오늘(어제) 경기도 안산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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