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1일 발표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목표 관중은 879만 명(평균 1만2208 명)이다. 역대 최다를 찍은 지난해 840만688명(경기당 1만1668 명)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일단 LG의 목표치가 가장 높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113만4846명)에 빛나는 LG는 120만 명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5.7% 높은 수치.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과 김현수의 가세로 흥행까지 잡겠다는 의지다.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의 목표가 그 다음이다. LG에 이어 2위 관중(109만4829명)을 동원한 두산은 올해 115만 명을 잡았다. '구도' 부산 연고의 롯데가 110만 명으로 지난해 103만8492명보다 5% 높은 목표를 세웠다.
눈에 띄는 것은 '디펜딩 챔피언' KIA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목표다. 지난해보다 2.4% 적은 100만 명을 목표로 잡았다. 통상 목표 관중은 전년보다 많게 잡는데 이례적이다. 지난해 89만여 명을 모아 올해 12% 많은 100만 관중을 내세운 SK와 목표는 같지만 대조적이다.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도 0.1%뿐이지만 어쨌든 상향 목표였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지난해는 워낙 역대급으로 관중이 몰렸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도 팬들이 많이 오시기를 바라지만 사실 인구 148만 명 도시에서 100만 관중도 쉽지는 않은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IA의 목표 관중은 78만 명이었다.
그러면서 관중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 77만3499 명이 최다 관중이었던 KIA는 지난해 무려 32%나 늘어난 102만4830명으로 사상 첫 100만 관중을 넘었다. 인구 1000만 명의 서울이나 350만 명의 부산, 3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에 비해 규모가 작은 광주 연고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관중 동원이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면서 가능했던 흥행이다. KIA의 선전은 LG와 두산, SK, kt 등 수도권 구단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와 함께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KIA인 만큼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워낙 드라마틱한 시즌이었다. 올해도 KIA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지난해만큼의 임팩트를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100만 관중 목표도 사실은 크게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KIA가 다시 정상에 오른다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다만 올해는 흥행에 적잖게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러시아월드컵이 치러지는 데다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열린다.
KIA의 성적은 비단 광주뿐 아니라 KBO 리그 전체 흥행과도 직결된다. KIA가 100만 관중 목표를 달성한다면 KBO 리그도 역대 최다 관중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연 KIA가 창단 첫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