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삼성화재의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에서 공격 성공률 59.2%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반면 가스파리니는 18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1.8%에 불과했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제 몫을 해줬지만 가스파리니가 흔들린 대한항공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부활이 절실했다. 팀의 사령탑 박기원 감독도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가스파리니는 컨디션만 좋으면 앞에 어떤 선수가 있어서 뚫어낼 힘이 있는 선수다"라며 "현재 팀에는 큰 공격을 뚫어줄 선수는 가스파리니뿐이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부활을 기대했다.
패하면 시즌을 마감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가스파리니는 거짓말처럼 안방에서 살아났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대한항공의 구세주로 등극했다.
가스파리니는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에이스 각 3개 이상 기록) 포함 2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성공률은 43.9%로 썩 좋지 못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뽐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이 43.7%로 소폭 하락했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8득점을 기록해 해결사로서 제 몫을 해냈다.
3세트에서는 5득점에 그쳤지만 세 번째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가스파리니의 활약으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8 26-24)로 제압하고 경기를 마지막 3차전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1차전에서 부진하며 우려를 자아냈던 가스파리니. 가장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비상하며 챔피언 자리를 향한 대한항공에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