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이 태극마크만 달면 작아졌던 탓이다.
손흥민은 2016년 10월 카타르전 골 이후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전에서 침묵을 깼지만, 페널티킥 골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해법을 찾았다. 손흥민을 투톱으로 세우면서 손흥민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손흥민은 11월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몰아쳤고, 세르비아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영국으로 날아가 토트넘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까지 나눴다.
덕분에 유럽파가 빠진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과 1월 유럽 원정 2연전 모두 손흥민 파트너 찾기가 관전 포인트였다. 김신욱(전북)이 단연 눈에 띄었고, 이근호(강원)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도 후보군에 자리했다.
단 신태용 감독은 투톱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손흥민의 투톱 활용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투톱 또는 윙 포워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투톱과 윙 포워드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투톱을 우선적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측면으로 뺄 수도 있다. 또 측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손흥민을 측면으로 돌릴 수도 있다. 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다는 것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9경기(선발 22경기)에서 12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선발 5경기) 4골 등 올 시즌에만 19골을 넣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이런 손흥민이라는 카드를 최대한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신태용 감독은 "투톱이 아니더라도 원톱 뒤 처진 스트라이커로도 활용 가능하다.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공격도 가능하다"면서 "굳이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