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 고민 날린 이대성, '공수겸장' 에이스로 우뚝

울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서 KGC인삼공사에 설욕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사진 왼쪽)이 19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 큐제이 피터슨을 상대로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우리로서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제어할 수가 없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정규리그 내내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이먼의 현대모비스전 6경기 기록은 평균 31.8점, 13.0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2.1%로 압도적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19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이종현이 있을 때도 사이먼을 막지 못했다"며 "사이먼에게 줄 점수는 주고 다른 선수들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홈 1차전에서 73-84로 패한 현대모비스가 주목한 상대 선수 중 한명은 단신 외국인가드 큐제이 피터슨이다.

현대모비스의 간판 가드이자 수비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양동근이 1차전에서 주로 피터슨을 상대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피터슨은 외국인선수 2명이 함께 뛰는 2,3쿼터에만 18점을 몰아넣어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을 놓았다.

유재학 감독은 "오늘은 이대성이 피터슨을 막는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때 양동근과 이대성의 수비 특징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양동근은 맥을 짚은 수비를 잘하고 활동량은 이대성이 더 많다"고 답한 바 있다.


이대성의 수비는 효과적이었다. 피터슨의 2,3쿼터 득점을 7점으로 묶었다. 피터슨은 3쿼터에 슛 4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전반을 46-45로 마친 현대모비스는 3쿼터 10분동안 KGC인삼공사에 24-15로 앞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대성은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으며 11점을 올렸다. 3쿼터에서도 적극적인 돌파로 9득점을 몰아쳤다.

정규리그 도중 센터 이종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당했음에도 현대모비스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대성의 분전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공간을 넓게 쓰는 '스페이싱'을 통해 수비의 약점을 공격력 강화로 만회했다.

특히 이대성의 막판 활약이 눈부셨다. 이대성은 6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9.2점, 3.6리바운드, 2.8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 옵션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대성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 22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해 현대모비스의 98-77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 1차전의 영웅 전성현과 한희원에게 연속 3점슛을 얻어맞고 77-71로 쫓겼으나 박경상이 24초 공격제한시간 종료와 함께 중거리슛을 성공하는 등 연속 4점을 올려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후 양동근의 3점슛과 레이션 테리의 속공 덩크가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테리는 25점을 넣었고 박경상은 16점을 보탰다.

유재학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슛만 들어가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3점슛 26개를 던져 12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무려 46.2%로 높았다. 지난 1차전 17%(5/29) 부진을 만회했다.

KGC인삼공사에서는 25점을 올린 사이먼의 분전이 돋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1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3차전은 오는 21일 KGC인삼공사의 안방 안양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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