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웃게 만든 농담이지만 황인범(아산)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동료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최우선 목표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 차출되지 않아 병역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병역 해결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20대 초반의 한국 국적 축구선수에 주는 의미는 병역 해결이 가장 크다.
K리그2 아산 무궁화FC 소속 황인범은 19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U-23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군복무 중인 선수다. 이미 입대해 의경 생활을 하는 황인범이지만 그에게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8년의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다.
황인범은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감히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대회가 큰 기회라는 것”이라며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다 내 후임으로 들어와야 한다. 올해 내 목표는 금메달 따서 조기전역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개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피력한 황인범은 치열한 경쟁부터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이 오는 8월 아시안게임까지 3차례 경쟁을 예고한 만큼 황인범에게는 금메달보다 생존 경쟁이 어쩌면 더 치열한 목표가 됐다.
“축구선수라면 어느 팀에서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는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기량이 좋은 형들과 경쟁하고 있고, 대표팀에도 내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이 원하는 경기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