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살아있네~"…'가짜뉴스 막고 AI·전문가 뉴스'로 부활

전문가 추천 '알아야할 뉴스' AI 접목 '알고 싶은 뉴스 '큐' 출시…삼성 '빅스비' 연동

일촌맺기, 도토리 추억을 간직한 싸이월드가 전문가 집단의 이슈 추천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맞춤형 큐레이션 뉴스 서비스로 또한번의 전성기를 노린다.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가짜뉴스'는 차단하고, 전문가 추천의 '꼭 알아야 하는 뉴스'와 내가 알고 싶은 뉴스 맞춤형 제공하면서 오직 뉴스만을 위한 최초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싸이월드는 전문가와 AI가 힘을 합쳐 '이 순간 당신을 위한 프리미엄 뉴스'를 모토로 하는 뉴스 큐레이션 '큐(QUE)'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뉴스를 보고 소비할 수 있도록 '뉴스의 A to Z'를 모두 담았다는 게 싸이월드 측 설명이다.

임원기 싸이월드 미디어본부 본부장은 "그동안의 모바일 뉴스 소비 환경에서는 언론사의 좋은 콘텐츠가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좋은 콘텐츠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시대 최적화된 뉴스 콘텐츠를 큐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큐'는 두 가지로 구성됐다. 전문가와 AI가 내게 꼭 필요한 뉴스만 골라주는 '뉴스큐''와 뉴스 중심 소셜 서비스인 '큐피드'로 구분된다.


뉴스큐는 실시간 맞춤형 뉴스 추천 서비스다. 10개로 추려진 주요 뉴스를 매순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된다.

보통 10개 뉴스 중 5개는 전문가가 추린 '꼭 봐야할 뉴스'가, 나머지는 AI가 사용자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추천한다.

이날 정오 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기사와 푸틴 집권연장 뉴스가 큐 상위권를 차지했다. 이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두번째 검찰 출석과 관세·FTA 해결, 시리아내전 관련 기사도 10개 카드뉴스에 포함됐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나 미국 쿼츠(Quartz) 등과 같은 뉴미디어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용자가 내 관심사에 대한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에서도 AI를 접목한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측은 "현재 포털 뉴스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에 따르면 기존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필터링된 맞춤형 정보만을 제공해 이용자가 걸러진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일종의 정보 편식 현상인 '필터버블'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AI가 개인의 취향 위주로만 기사를 추천해 뉴스 소비자가 사회의 다양한 의견이나 이슈를 접할 기회를 차단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큐' 서비스는 10개 카드 뉴스 중 절반이 전문가 추천의 주요 기사여서 그 날의 주요 이슈와 사용자가 좋아하는 기사를 고르게 전달해준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제대로된 뉴스 서비스라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더라도 꼭 알아야 할 주요 이슈에 대한 뉴스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는 20여명의 뉴스 큐레이션 전문가를 꾸렸다. 모두 언론사와 포털 출신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부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편집권' 문제도 신중히 접근했다. 큐 내부 전문가들은 개별 언론 기사가 아닌 알고리즘에 따라 주요 이슈만 선정한다. 실시간 이슈 관련 기사들은 랜덤(무작위)으로 이용자들에게 보여준다. 뉴스 전문가들이 교대로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언론사 특성에 따라 정보가 편향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북마크(저장), 공유, 평점 등의 부가 기능도 도입했다. 뉴스에 평점을 매기는 기능은 큐가 업계 최초다. 사용자들은 댓글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에 참여할 수 있다.

'큐피드(Q-feed)'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뉴스를 공유해 나만의 큐레이션을 할 수 있는 뉴스 특화 소셜 미디어다.

싸이월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일상과 정보가 뒤섞이면서 SNS 뉴스피드에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가짜뉴스 등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도 사실처럼 공유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큐피드는 오직 뉴스 만을 공유한다. 뉴스에 자신만의 의견을 달고 구독자를 모아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는 형태다. 다른 사용자의 큐피드를 구독하면 내 뉴스피드에서 이들이 골라주는 알찬 뉴스와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영향력 있는 셀럽들이 싸이월드 큐피드에서 활동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서(갑) 금태섭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대표, 개그맨 노우진씨 등이 직접 쓴 글이나 공유한 글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하루의 주요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뉴스 비서같은 '큐브리핑' 서비스도 준비됐다. 하루 두 번, 오늘 꼭 알아야 할 주요 이슈를 친근한 대화체로 요약해, 지나간 이슈가 아닌 오늘의 최신 이슈를 정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에는 운전 중, 이동 중에도 뉴스 브리핑을 들을 수 있도록 음성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삼성 갤럭시 앱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달 말부터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연동해 갤럭시S8 이상 모델의 '빅스비 홈'에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도토리와 일촌맺기로 대표되던 SNS 서비스는 새단장중이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뉴스 서비스는 2000년대 모두가 기억하던 싸이월드 서비스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는 싸이월드에서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이고, 기존 SNS 서비스는 정비가 끝난 상태는 아니어서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개선 작업을 마치는대로 두 서비스가 시너지를 곧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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