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 이 경기는 화창한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으로 인해 좌석은 물론 입석까지 모든 입장권이 팔려나가는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이라는 점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함성은 분명 도움이 됐다. 링크 안에서 팽팽했던 승부와 달리 관중석의 승부는 확실히 일방적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계속된 팽팽한 균형은 3피리어드 11분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로 깨졌다. 한국의 사상 첫 메달 꿈이 이뤄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강릉하키센터를 뜨겁게 달궜던 6534명의 관중의 함성도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크게 울렸다.
경기 후 강릉하키센터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경기장 중앙에 모여 눈물을 흘리며 따라 불렀다. 관중도 함께 애국가를 함께 부르며 사상 첫 동계 패럴림픽 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서광석 감독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강릉하키센터를 찾아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사상 첫 동계 패럴림픽 메달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도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주장 한민수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있어야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는데 한일전부터 시작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승패와 관계없이 아낌없는 응원과 관심, 격려를 해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모든 영광을 국민에게 바치겠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