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로 구성된 한국 휠체어 컬링은 17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3-5로 아쉽게 패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예선 때 대패를 당한 노르웨이에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던 캐나다에 밀렸다. 한국은 8년 전 캐나다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쉬움을 다시 한번 씻을 수 없었다.
아쉬운 패배로 끝난 동메달 결정전 후 만난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주장인 서순석은 “게임을 잘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늘도 경기장에 들어갈 때 많은 관중을 보고 마음이 벅차올랐다”는 서순석은 “하늘에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그 때는 (응원해준 분들을 위해) 꼭 메달을 따겠다고 기도했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경기를 끝으로 지난 3년의 대장정을 마치는 백종철 감독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아쉽다”는 백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결과 때문에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비장애 컬링 국가대표 출신의 백종철 감독은 “내가 대표 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해외 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했는데 예선 통과에 크게 도움이 됐다. 이런 지원에 보답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쉽다. 앞으로 더 독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눈물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