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2천969표, 반대 1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왕 전 서기를 국가 부주석에 선출했다. 왕치산이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1월 후난성의 전인대 참석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공공연하게 회자됐다.
왕치산 신임 국가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1기 공산당 내 강력한 사정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부패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시 주석에 대한 대중적 인기 기반을 닦았다. 강력한 사정권을 무기로 정적들을 제거하는 한편 대중적 인기를 높여 시 주석이 절대권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최고 공신인 셈이다. 지난 해 열렸던 19차 당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내규에 걸리는 고령임에도 정치국 상무위원에 연임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던 이유도 시 주석의 각별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 중 한 명인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은 상무위원장에 선출됐다. 전인대는 표결에서 찬성 2천970표의 만장일치로 리잔수에게 전인대 상무위원장직을 맡겼다. 리잔수는 말단 지방조직을 시작으로 시안시, 2개 성 서기를 차례로 거친 뒤 중앙에 진출해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판공청 주임을 겸하며 명실공히 시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일해왔다.
한편 전인대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