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패 봉안실에는 제주 4·3 희생자 1만 4천 여 명의 위패를 모셨다. 평화기행에 참석한 이들은 제주 43 평화공원과 너븐숭이 기념관 등을 돌아보며, 무고하게 희생당한 민간인들을 기억하며, 하루 빨리 그들의 억울함이 풀어지기를 기도했다.
특히 현장 목회자와 교인들은 물론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청년들이 평화기행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최진희씨(부천교회)는 "평화기행에 참여해 제주4·3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제주 전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정식으로 채택한 진상 보고서에 따르면 강경 진압 작전으로 중산간마을 95% 이상이 불에 타 없어졌으며, 가옥 4만 여 채가 소각됐다.
일부에서는 제주 4·3이 좌파의 폭동일 뿐이라며 평가절하 하지만, 실상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이라는 게 정부가 채택한 공식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진상규명을 향한 발걸음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지난 2000년 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제주 4·3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또 2003년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수장으로서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 제주 4·3의 진상규명을 위한 교회의 노력도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양조훈 이사장(제주 ·3평화재단)은 "제주 4·3 진상규명에 대해) 우리 개신교는 뭔지 모르게 부족한 감이 있다"며 "교회협 쪽에서 관심을 갖고 현장을 탐방하는 행사도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개신교 교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