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이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 순방시 비서실장은 국내에 남아 혹시나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국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의 UAE 순방 동행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특사로 UAE를 다녀온 뒤 불거진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양국간 비밀 군사협정 논란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22일부터 24일까지는 국내에 남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의 업무를 관장한다.
임 실장은 준비위원장으로 4월 말에 열릴 정상회담 의제 조정과 회담 형식 등을 면밀하게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UAE로 이동하는 24일을 전후해 홀로 UAE로 출국해 순방단에 합류한다.
특히 문 대통령이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할 때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이 지난해 12월 UAE를 다녀온 뒤 정치권에서는 원전수출을 대가로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추적설, 국회 비준을 받지 않고 한국군이 유사시 UAE에 자동개입하는은 군사협력설 등이 불거졌다.
특히 왕정국가인 UAE가 한국과 국교를 단절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특사로 파견된 것 아니냐는 각종 설이 난무했다.
지난 1월 초 왕세제의 핵심 측근이자 UAE 2인자인 칼둔 행정청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양국간 관계 이상설이 증폭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개되지 않은 (양국간) 양해각서(MOU) 속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UAE와 수정 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해외 순방시 국내 문제를 상황관리하는 임 실장의 UAE 동행도 결국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칼둔 청장이 방한해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결혼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은 도전들을 화합해 극복하는 게 결혼생활 아니냐"고 언급한 것처럼 과거 이견(異見)을 완전히 매듭짓기 위해 임 실장이 동행한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UAE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아 이번 순방 일정에는 빠졌다.
임종석 실장과 UAE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1월 사우디 원전 사업에 두 나라가 공동 진출하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