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안희정 3차례 입장 보니 범죄 부인한 듯"

"법정공방 굉장히 오래 갈 것 같다…혁명적 '미투운동' 계속 갈 것"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입장 표명을 두고 유시민 작가는 "이것이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 안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밤 방송된 JTBC 시사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사건 이후 안 전 지사와) 통화를 해볼 엄두를 못 내겠더라. 본인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몰라도, 제가 (먼저) 연락해서 얘기할 엄두를 못 내겠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만 안희정 전 지사가 (사건이 불거진 뒤) 메시지를 3번 냈다. 그것으로 미루어서 '이 사람이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을 조금 짐작해 볼 수는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우선 3번 낸 것은 (보도 직후) 비서진에서 '합의된 관계였다'고 하고 나서 (안 지사 본인이) '잘못 나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다 내 잘못'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이 한 번 있었다. 그 다음에 기자회견 예정됐던 것 취소하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고) 올린 글이 있다. 끝으로 검찰에 자진출두해서 들어오고 나갈 때 말한 것이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첫 번째는 '충남도민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두 번째는 검찰 청사 앞에서 '가족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세 번째는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해 검찰 청사에 들어갈 때 말을 안했는데, 나올 때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열심히 했던 나의 참모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걸로 미루어 보면, 세 번째는 이것이 범죄였다는 것을 인정 안한 것 같다"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또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전자는 형법에 있는 것이고, 후자는 성폭력특례법에 있는 것인데, 둘 다 인정 안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전 지사가) 왜 검찰에 자진출두했나, 검찰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유죄를 받든 아니든 재판을 빨리 받고 싶은 것이다. 그건 정치적인 행위다. 안 전 지사의 경우에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인생은 끝났다고 봐야 된다. 하지만 예전에는 재선 도지사였고 대권 주자였고 그 당이 지금 여당이 돼 있고 문 대통령과도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피의자의 권리를 갖고 법리적으로 싸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인이었던 사람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려 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법정 공방이 굉장히 치열하게 오래 갈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유 작가는 "지금의 미투 운동은 일종의 혁명"이라며 "우리가 보통 말하는 정치 혁명이 아니고 양상이 혁명적인 양상"이라고 봤다.

"대세가 형성돼 큰 물이 지는 것이다. 그렇게 큰 물이 질 수밖에 없는, 그동안 쌓인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터지는 것인데, 큰 물이 지면 음모를 꾸미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온갖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요소들이 함께 올라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미투 운동)을 그만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미투 운동은 계속 갈 것"이라며 "누가 일부러 기획한 것이 아니라 터져나온 것이니까"라고 내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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