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는 15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13점에 양 팀 최다 15리바운드, 3가로채기 2블록슛의 맹활약을 펼쳤다. 70-52 대승과 함께 2승1패 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힘겨운 싸움이었다. 박지수는 13일 PO 2차전에서 13점에 양 팀 최다 12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팀의 68-72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날도 박지수는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범했다. 자칫 2차전의 기억이 떠오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지수는 이날 4쿼터 막판, 승부가 국민은행 쪽으로 기울 때까지 코트를 든든하게 지켰다. 공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지수는 이날 여러 차례 그레이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오른쪽 광대뼈가 부었고, 양 쪽 코에서 모두 피가 났다. 3쿼터 종료 직전에도 공격이 막힌 그레이의 손이 박지수의 얼굴과 접촉이 있었다. 박지수는 평소와 달리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오늘 10번 정도는 얼굴을 맞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4쿼터 때 파울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는 한국을 떠나는데 다시 오지 않으면 언제 경기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 보여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바로 반성했다. 박지수는 "반칙을 했지만 역시 내가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 감독도 "몸싸움이 심하게 일어났는데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부상 정도는 다음 날 지켜봐야 한다. 박지수는 "몸이 워낙 튼튼해서 잘 다치지 않는데 내일 일어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면서 "잘 추스려서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귀여운 복수전을 펼쳤던 박지수의 '쌍코피 투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