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15일부터 한 달간 무대에 올리는 기획공연 ‘적벽’이다. '적벽'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담은 판소리 <적벽가>를 각색한 창작 판소리극.
2017년 전통 ing 시리즈로 첫 선을 보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 넘어 전에 없던 창작공연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무대의 비주얼을 모던하게 만들고, 판소리와 창작음악의 조화를 꾀했다. 판소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소리꾼 비율을 높여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인다.
흰 색과 붉은 색의 부채들이 접혔다 펼쳐지며 창과 방패가 되고, 동남풍을 만들기도 하고, 타오르는 불길을 표현하기도 한다.
‘적벽’ 역시 삼국 영웅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백성들의 소리와 민초들의 삶을 부각시켰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도 놓치지 않았다. 후반부에 펼쳐지는 군사점고, 조조를 희롱하는 장면 등에서는 판소리 특유의 골계미를 살렸다.
정호붕 연출은 "작품의 근간은 중국 이야기지만 한국적 해석을 가미해 영웅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했으며, 역사적으로 혼란한 시대를 겪은 인물들이 지키고자 했던 결의를 보여주며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