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지사 집무실·관사 압수수색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정무비서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충남도청 도지사실과 비서실, 관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이날 오후 5시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5층에 있는 도지사실과 비서실, 관사에 검사 3명과 수사관 16명 등 모두 19명을 보내 안 전 지사의 관사출입 기록과 외부 활동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았다.

충남도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도지사실과 관사 출입을 막고 관련 서류를 봉인해놓은 상태였다.

검찰은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성폭행을 당한 곳으로 지목한 충남 홍성군의 관사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비서실과 집무실 등에서는 USB와 외장하드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충남도에 지난해 1월부터 이 달초까지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과 외부 활동과 관련된 영상과 사진도 넘겨받아 분석할 계획이다.


압수수색에 앞서 충남도에 요청해 해외출장 일정과 비서실 현황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이 퇴근을 앞둔 오후 5시에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충남도청은 침통한 분위기이다.

남궁 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압수수색에 앞서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도청 한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도청 내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검찰에서 압수수색까지 나온 이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성폭행 장소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사흘 동안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지난 9일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23시간 정도 조사받고 돌아갔다. 안 전 지사도 같은 날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30분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는데,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다시 소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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