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온두라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13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네 차례 평가전을 요청했다. 매주 1경기 이상의 실전을 소화하던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된 뒤 실전을 소화하지 않을 경우 몸 상태가 갑작스레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에서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한 뒤 사전 캠프지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을 차례로 상대하는 축구대표팀의 실전 테스트 일정을 확정했다.
첫 상대인 온두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5위로 러시아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패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멕시코를 3-2로 꺾는 등 북중미 예선에서 4위를 기록했던 만큼 멕시코전을 대비하는 경기다. 신태용 감독은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패한 기억도 있다.
축구대표팀의 출정식 상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스웨덴전을 대비한 선택이다. FIFA 세계랭킹 41위로 뛰어난 체격조건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가 특징이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벨기에, 그리스에 이어 H조 3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이동 후 상대할 볼리비아는 FIFA 랭킹 47위로 온두라스에 이어 멕시코전을 대비하는 상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이후 24년 만의 대결로 남미 특유의 발재간과 리듬을 기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요청과 양팀 합의로 비공개하는 마지막 평가전 상대인 세네갈은 FIFA 랭킹 27위로 가장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도 사디오 마네(리버풀)를 앞세워 무패를 기록했다.
4경기의 개최도시와 시간은 미정이다. 대표팀은 세네갈전을 치른 뒤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결과 본선을 앞두고 소집 기간에 4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북중미, 남미 팀을 골고루 상대함으로써 본선에서 만날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밤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와 경기한 뒤 28일 오전 3시45분에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