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SXSW 3일째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모델3 등 전기차 생산의 어려움과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머스크 CEO는 "나는 첨단 인공(AI) 기술에 매우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나에게 두려움을 준다. AI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인류보다 뛰어날 수 있고,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라고 강조했다.
기계가 급부상하는 근거로 바둑 게임에 최적화된 구글의 AI, 알파고(AlphaGo)를 언급한 머스크는 AI가 끊임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알파고(알파고 리)는 이세돌 9단을 무너뜨렸고, 지난해 초에는 알파고 마스터가 세계 1위 커제 9단에 승리해 사실상 인간 바둑계를 평정했다. 최근에는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바둑 기보를 학습하는 알파고 제로가 등장해 알파고 리에 100전 100승 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9년 말까지 모든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차용 AI 기술이 발전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테슬라에 탑재된 자동주행 시스템의 자율주행 버전 '오토파일럿 2.0'은 2년 내 인간 운전자보다 최소 100~200% 안전 할 것"이라며 "운전자가 실제
자율주행차 안에서 잠을 자는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그는 "인류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도록 인공지능 개발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누가 규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AI가 핵탄두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원한다고 해서 핵탄두 만드는 것을 허용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미친 짓이다. 내말을 명심해야 한다. AI는 핵무기보다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 "인공지능은 자유를 극대화 하는데 사용되어야 하며 집단지성과 디지털 마인드 사이에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미에 "이미 여러분은 사이보그다. 휴대전화와 키보드는 여러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세계가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보고 '그 것이 프로젝트 순위나 사업 기회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며 "산업의 기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재 순위 가장 아래에 있는 자동차와 로켓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산하지 않을 유일한 자동차 회사는 테슬라와 포드 뿐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성공 할 가능성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실제로는 새로운 사업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