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찰과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에 거주하며 식당을 운영하던 이인철(40) 씨가 갑자기 연락이 끊어진 건 지난해 8월 31일 오후 6시 45분쯤.
이 씨의 아버지는 다음 달 9일 아들의 행방이 계속 묘연하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씨가 연락이 두절된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 A 씨가 운영하는 카센터에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들어가는 모습을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현재까지 마지막 목격자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음날인 9월 1일 오후 2~3시쯤 (이 씨가) 바다가 보고 싶다며 다코타 차량을 몰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이에 대해 "이 씨가 실종되기 전인 8월 중순쯤 친구들과 대마를 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CCTV들과 저장장치를 없앴다"면서 "다코타 차량은 카센터 인근에 주차돼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 씨는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 씨의 아버지가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자 실종 신고 3개월가량 만인 지난해 12월 7일부터 강력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하고 있다.
억울함을 주장해온 A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했다가 변호사를 선임한 뒤 거부했다.
경찰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 씨의 카센터 등에 대해 수색과 감식을 벌였지만, 이 씨의 혈흔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A 씨는 이 씨의 실종 당시 알리바이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일 남양주의 한 야산에서 120여 명의 인력과 수색견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또 이 씨가 평소 조직폭력배들과 어울렸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들의 개입이나 원한 관계, 금전 관계 등을 모두 조사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이 씨는 실종 신고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 생활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제보를 받기 위해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현재 잠적과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이 씨의 아버지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아들은 음식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절대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불안한 사태를 예견하게 하는 징후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살인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시신 없이 살인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망했다면 눈금만 한 징후라도 찾아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과학수사의 실적을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