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은 1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57-75, 18점 차 패배를 안았다. 3전2승제 PO에서 벼랑에 몰렸다.
일견 어쩔 수 없는 패배였다. 두 팀의 전력 차는 완연했다. 국민은행은 6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한 최강 아산 우리은행(29승6패)과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팀이었다. 27승8패, 승률이 무려 7할7푼1리에 달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승률 5할이 되지 않았다. 물론 PO 진출 확정 뒤 실험이 있었다지만 승률이 5할(17승18패)로 채 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주요 기록에서 모두 1위였다. 득점(평균 73.4점)과 리바운드(43개), 도움(16.2개), 블록슛(3.9개), 3점슛(6.8개) 등이다. 내외곽이 조화를 이룬 팀이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득점 5위(66.6점), 리바운드 4위(39.8개), 도움 5위(14개), 3점슛 5위(4.9개) 등 모든 면에서 뒤졌다. 상대 전적 2승5패가 말해주듯 국민은행에 열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의 193cm 괴물 박지수가 1쿼터부터 9점을 넣으며 골밑을 장악했다. 신한은행 외인 듀오 케이티 쏜튼(7점)과 르샨다 그레이(11점)는 다미리스 단타스(19점)보다 득점이 적었다. 신한은행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신한은행은 13일 홈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도 전술에 큰 변화는 가져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기성 감독은 경기 후 "선수보다 감독의 준비가 부족했고, 준비했던 것이 하나도 안 됐을 정도로 자멸했다"면서도 "2차전에서도 인사이드를 집중해서 막는 수비를 펼친다면 외곽이 뚫리기 때문에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바라는 것은 쏜튼과 김단비 등 에이스들의 각성이다. 김단비는 1차전에서 3점슛 5개 중 1개만 들어가며 12점에 머물렀다. 신 감독은 "김단비가 조금 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쏜튼도 몸놀림은 좋았지만 패스 타이밍이 나빴다"고 말했다.
모든 변칙은 팀의 컬러를 잃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플레이로 맞설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연 벼랑에 몰린 신한은행이 과연 어떤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