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어차피 국민은행의 골밑을 강하다"면서 "그러나 더블팀 등의 수비보다는 일대일 매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괴물 센터 박지수(20·193cm)는 베테랑 곽주영(34·183cm)의 경륜을 믿겠다는 것. 신 감독은 "그것보다는 상대 외곽을 막아야 한다"면서 "국민은행의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오늘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안 감독은 "박지수는 지난 시즌 PO 때는 신인이어서 체력도 떨어졌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은 2년 차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과 PO 2경기에서 평균 35분31초를 뛰며 14점 12리바운드 3도움 4.5블록슛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상대 외인 케이티 쏜튼(25·185cm)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안 감독은 "쏜튼이 우리와 경기할 때 정말 잘했다"면서 "남자 선수같은 힘있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북돋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쏜튼이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쏜튼은 올 시즌 국민은행과 7경기에서 평균 22점 7.1리바운드 2.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5일에는 개인 최다인 37점을 쏟아부으며 74-70 승리를 이끌었다. 신 감독은 "쏜튼의 기분이 좋아 보여 잘 해줄 것 같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1쿼터만 양 팀 최다인 9점에 5리운드 2도움을 올리며 초반 10-0 리드 등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슈터 강아정까지 6점을 보탠 국민은행은 1쿼터 5점에 머문 쏜튼의 신한은행에 25-12로 앞섰다.
2쿼터 신한은행은 쏜튼을 빼고 르샨다 그레이(185cm)를 넣어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에만 11점 8리바운드 3도움을 올린 박지수의 활약에 국민은행은 35-23으로 후반을 맞았다.
박지수의 존재감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전반에 득점이 많았다면 공격력이 좋은 다미리스 단타스(193cm)까지 트윈 타위를 이루는 3쿼터는 수비였다.
박지수는 3쿼터만 블록슛 4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그 사이 모니크 커리가 8점, 단타스가 7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쿼터 막판에는 버저비터 미들슛까지 넣으며 54-37로 점수를 더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짜릿한 버저비터였다. 4리바운드와 3도움까지 곁들이는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펼쳤다.
강아정도 3점슛 2개 포함, 16점을 올렸고, 단타스가 양 팀 최다 19점, 커리도 13점으로 활약했다. 국민은행은 3전2승제 PO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이 선착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진출한다.
반면 신한은행은 쏜튼이 한 자릿수 득점(7점 5리바운드)으로 막히면서 벼랑에 몰렸다. 김단비가 12점 5리바운드, 그레이가 11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13일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