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선수들과 충돌하고, 성난 관중 수백 명의 시위에 웨스트햄 구단주들이 경기 도중 피신해야 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은 번리의 애슐리 반스가 선제골을 넣은 후반 21분부터였다.
허술한 경비를 뚫고 웨스트햄 팬 1명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는 웨스트햄 주장 마크 노블에 제압당할 때까지 1분 가까이 제지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그가 끌려나간 후에도 2명의 팬이 더 난입했다.
번리의 크리스 우드가 후반 25분, 36분 연이어 추가 골을 넣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한 팬이 코너 깃발을 뽑아들고 그라운드 중앙에 내리꽂았다.
웨스트햄 구단 관계자들이 앉은 좌석 앞에 수백 명 팬이 모여 "이사회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고, 구단주 데이비드 골드와 데이비드 설리번은 안전을 우려해 자리를 떠야 했다. 시위대는 구단주들에게 동전 등 물건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이어나갈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자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양 팀 감독과 경기를 계속 진행할지를 의논했다.
결국 경기는 속행됐고 이날 웨스트햄은 0-3으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강등권(18∼20위)에 근접한 리그 16위다.
경찰은 이날 4건의 난입이 있었으며, 2건의 폭력 행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웨스트햄은 성명을 내고 이날 있었던 일을 철저하게 조사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와 EPL 사무국도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규탄하며 웨스트햄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