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서 총기 인질극…인질범 포함 4명 사망

퇴역군인 주거복지 시설서 무장괴한 난입 인질 3명 붙잡고 대치...인질범과 인질 모두 숨져

인질극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나이주 나파 카운티 욘빌의 베테랑스 홈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9일(현지시간) 경찰들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의 대규모 퇴역군인 주거복지시설에서 무장괴한이 인질극을 벌여 인질범과 함께 인질로 잡혀있던 시설 종사자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장 크리스 차일즈는 9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캘리포니아 주 나파 카운티의 퇴역군인 주거복지시설 ‘베테랑스 홈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남성인 인질범과 인질로 붙잡힌 3명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들이 숨진 시간 등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이 인질극이 벌어진 시설 내 식당 안에 진입했을 당시에는 이미 4명이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고령의 퇴역군인들을 위한 주거와 요양 및 복지시설이 갖춰져 있는 복합단지로 2차 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비롯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들까지 1천여명의 퇴역 군인과 장애인들이 기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해당 시설로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난입했으며, 이 괴한은 여성 3명을 인질로 붙잡은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수십발의 총격을 가하는 등 대치하기 시작했다.

인질범과의 대치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시설 생활자들에 대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사건 발생 8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특수기동대(SWAT) 무장 병력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이미 인질범을 비롯한 4명은 숨진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인질범의 인적 사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숨진 인질범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인질로 붙잡혔다가 숨진 3명의 여성은 참전 군인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는 민간 프로그램의 직원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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