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이 열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은 선수단을 위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별도 좌석을 마련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관중석은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장애인 관중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했다.
휠체어석이 늘지 않아 거동이 힘든 일부 관중들은 개막식 공연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고 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해 비장애인 관중이 일어서 앞을 가리는 일도 있었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추위에 대비해 제공한 방한 6종 세트도 일부 관중들에게 짐이 됐다. 올림픽 개폐막식에서는 방한 6종 세트를 담는 가방에 어깨끈이 달렸지만 패럴림픽 개막식에서는 천으로 만든 짧은 고리형 가방이 제공됐다.
목발 때문에 두 손을 사용하기 힘든 장애인들은 방한 세트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자체가 큰 부담이 됐다. 고리마저 쉽게 떨어져 일부 관중들이 든 가방은 고인 물 위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강릉아트센터에서 올림픽파크 남문을 거쳐 주요 시설로 향하는 이동로에는 점자블럭이나 점자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 1층에는 점자블럭이 설치됐지만 3층 승강기 입구 앞에 설치된 점자블럭은 점자안내판 밑에 깔려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기념품 판매장과 기업 홍보관에는 전문 수어(수화) 봉사는 물론 장애인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패럴림픽을 준비를 위해 IOC, IPC에서 요구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 이상을 충족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남은 기간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