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장례는 '비공개'…친필 사과문에 "부끄럽고 죄송"

배우 고(故) 조민기의 빈소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배우 고(故) 조민기의 빈소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 절차와 발인은 모두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언론 보도로 고(故) 조민기가 지난달 작성한 친필 사과문이 뒤늦게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는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민기의 심경이 담겨 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조민기는 이 편지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죄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내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덕분에 이제라도 나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내 사죄를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故) 조민기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지만 이 또한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故) 조민기는 청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상습적으로 여성 제자들을 오피스텔 등에서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앞둔 9일 오후 4시 3분쯤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 지하창고에서 쓰러진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곧장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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