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6장 분량 유서 남겨…"가족·학생에 미안"

경찰, "유족 입장 고려해 자세한 내용 공개 않기로"

10일 차려진 故조민기의 빈소 현장
학생들을 강제로 추행한 의혹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53)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 씨가 숨진 장소에서 자필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입장 고려해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4용지 크기의 종이 6장으로 쓰인 조 씨의 유서는 자택 창고에 보관하던 물건 위에서 발견됐다.

앞서 조 씨는 9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의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조 씨는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부인은 조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돌아왔고 조 씨가 지갑을 두고 나간 점을 이상하게 여겨 관리실에 조 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조 씨의 부인은 집에 둔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점을 확인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 씨를 발견했다.

이후 보안팀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조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조 씨는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조 씨가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1층에 내린 시각은 오후 1시 20분쯤"이라며 "검안의가 판단한 사망 추정시각은 오후 3시쯤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시신을 부검하지 않는 쪽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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