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측 특사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초청 제안과는 별도로 추가로 전달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상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다 공개할 수는 없다. 양해해 달라”면서도 비공개 메시지는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신뢰구축의 일환”이며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특사단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오는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것 외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별도의 비공개 메시지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와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회담이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등 특사단에게 이같은 북한의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이며 특사단이 북한에서 관찰한 것은 무엇인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평가는 어떤지 등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45분간 이어진 면담 직후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현장에서 즉각 수락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의 방북 결과 설명을 듣고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급적 빨리 북미간 최고 지도자가 만나 타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백악관에서의 중대 발표도 그 자리에서 결정됐고,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무실에서 2시간 가량 협의 끝에 발표문이 완성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예방도 방미 2일차인 9일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방미 첫날인 8일에 곧바로 이뤄졌고, 북미 정상회담 수락도 그 자리에서 결정되는 등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